2009년 07월 21일
노력이라는 특이한 용법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씀.'이라는 사전적 정의를 가진 단어. 바로 노력(努力)이다. 기실 성적지상주의를 신봉하는 한국사회에서 개인적이든 사회적이든 노력이란 매우 중요하게 여겨지는 화두임에는 틀림이 없다.
1.
사실 '노력'이라는 단어만큼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관점을 가진 단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결과지상주의를 따르는 다른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한국만의 특이한 의미론적 현상을 대표하는 단어이기도 한데, 그것은 '노력을 하는 자는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있다'라는 믿음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나쁜 결과는 무(無)노력의 산물이다'이기도 하다.
이같은 의미확장이 '노력지상주의'를 낳은 원인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노력지상주의가 까이는 이유가 뭘까? '노력하면 되디?'라는 비아냥에서 암시하듯, 노력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성공을 담보하는' 것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력해서 실패한 경우도 상당히 많으니까. 그렇게 보면 위와 같은 '노력지상주의'는 분명히 의미론적 오류이다.
특이한 의미론적 현상을 하나 더 들자면, 한국에서는 '노력'이라는 단어를 단독으로 쓰면 보통 '사회적인 성공을 위한 노력'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2.
의미론적으로도 특이하지만, 논리학적으로도 한국 내에서 특이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다.
A.노력을 하는 자는 성공한다.
B.성공한 자는 노력을 한다. (역)
C.노력하지 않는 자는 실패한다. (이)
D.실패한 자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대우)
다음 중 참인 명제와 거짓인 명제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이 4개의 명제가 모두 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정말? 앞에서 언급했듯 '노력'이 반드시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A명제가 거짓임을 금방 판별할 수 있을 것이다. 대우인 D명제도 마찬가지. 문제는 역인 B명제와 이인 C명제인데, 이것이 거짓임을 판별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성공한 자라고 해서 노력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섣불리 말할 수 없는 노릇이니.
3.
이러니 저러니 해도, '노력'이라는 단어가 절대다수의 지상목표인 '성공'에 대해 어떤 멘털리티를 보여주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화두가 아닐까 싶다. 다만 내가 경계하는 것은 이러한 의미론적·논리적 오류이다.
이렇게 말해봤자 '이딴 소리를 지껄이는 너는 대놓고 노력을 안하겠다는 거냐!'고 일갈하는 사람이 많으니, 슬프기 짝이 없다.
1.
사실 '노력'이라는 단어만큼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관점을 가진 단어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결과지상주의를 따르는 다른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한국만의 특이한 의미론적 현상을 대표하는 단어이기도 한데, 그것은 '노력을 하는 자는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있다'라는 믿음을 내포하고 있다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나쁜 결과는 무(無)노력의 산물이다'이기도 하다.
이같은 의미확장이 '노력지상주의'를 낳은 원인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노력지상주의가 까이는 이유가 뭘까? '노력하면 되디?'라는 비아냥에서 암시하듯, 노력이라는 단어의 의미가 '성공을 담보하는' 것으로 쓰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노력해서 실패한 경우도 상당히 많으니까. 그렇게 보면 위와 같은 '노력지상주의'는 분명히 의미론적 오류이다.
특이한 의미론적 현상을 하나 더 들자면, 한국에서는 '노력'이라는 단어를 단독으로 쓰면 보통 '사회적인 성공을 위한 노력'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2.
의미론적으로도 특이하지만, 논리학적으로도 한국 내에서 특이하게 쓰이는 경우가 많다.
A.노력을 하는 자는 성공한다.
B.성공한 자는 노력을 한다. (역)
C.노력하지 않는 자는 실패한다. (이)
D.실패한 자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대우)
다음 중 참인 명제와 거짓인 명제는?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이 4개의 명제가 모두 참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정말? 앞에서 언급했듯 '노력'이 반드시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A명제가 거짓임을 금방 판별할 수 있을 것이다. 대우인 D명제도 마찬가지. 문제는 역인 B명제와 이인 C명제인데, 이것이 거짓임을 판별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성공한 자라고 해서 노력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고 섣불리 말할 수 없는 노릇이니.
3.
이러니 저러니 해도, '노력'이라는 단어가 절대다수의 지상목표인 '성공'에 대해 어떤 멘털리티를 보여주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화두가 아닐까 싶다. 다만 내가 경계하는 것은 이러한 의미론적·논리적 오류이다.
이렇게 말해봤자 '이딴 소리를 지껄이는 너는 대놓고 노력을 안하겠다는 거냐!'고 일갈하는 사람이 많으니, 슬프기 짝이 없다.
# by | 2009/07/21 00:01 | 사설잡담 콘프로스트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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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인 명제가 존재할때, 그 명제의 역과 이는 반드시 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대우만 참이지요.
근데 문제는 저 A 명제도 참이라고 보기 어렵다는데 있지 않을 까요.
참... 어렵습니다.
P.S : 어떤 이는 MB정부가 참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평하더군요.
너무 많은 노력이랄까요;;;
2.본문에서 적어놨듯이 A명제는 확실히 거짓입니다. 다만 B명제나 C명제는 예외적인 경우가 매우 적기 때문에 참인 것처럼 보일 뿐이죠.
3.노력… 하기는 하고 있을 겁니다. 다만 국민이 원하는 방향의 노력이 아니라서 문제지.